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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의협][홍종원]투표소까지 장애인과 동행한 의사…상상치도 못한 일이 생겼다

작성자 : 관리자 2024.04.10

일러스트레이션 이강훈

일러스트레이션 이강훈

선거의 계절이 돌아오니 지난 선거 때 겪은 일이 떠오른다. 당시 방문진료를 하던 재식(가명)님은 조현병 정신질환 증상이 있었고 당뇨가 심해져 아래 다리를 절단한 뒤 집에서 홀로 지내고 계셨다. 구청 의뢰로 만나기 시작해 당뇨 관리 등 전체적인 건강관리를 도왔다. 거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홀로 지내는 탓에 대소변 처리 등 일상관리가 어려웠다. 주 3회 몇 시간 찾아오는 장애인활동지원사가 최소한의 돌봄을 해줬다.

잘해야 한 달에 한두 번 찾아가는 의사로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가끔 반지하 방 안에서 종일 담배만 태우며 죽을 것 같다고 전화를 주실 때가 있었다. 그럴 때는 지역에서 공동체 활동을 함께 하는 동료 청년 둘과 함께 찾아가 재식님을 휠체어에 태워 반지하 계단을 올라 동네를 산책하곤 했다. 잠시나마 죽고 싶은 마음을 달래드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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