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OCIATION OF PHYSICIANS FOR HUMANISM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라는 이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천’이다.

초점

초점

공유하기

[언론] [인의협][정백근]진주의료원 사라진 자리, 코로나 환자들은 123km를 달렸다

작성자 : 관리자 2020.06.22

코로나 2차 유행 ‘경고음’-최전선 공공의료 긴급진단

②더 불안한 의료 취약지

거창·진주·사천·남해·합천 등
마산의료원까지 먼 길 이동

1천명당 0.33개 음압병실도
서부권엔 4개뿐
마산의료원 전담병원 지정되며
일반 진료·취약층 사업 연쇄 피해

지난 2013년 폐쇄된 경남 진주시 초전동 진주의료원. 이 병원 폐쇄로 경남 지역의 공공의료원은 마산의료원 하나 뿐이다. 진주/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2013년 폐쇄된 경남 진주시 초전동 진주의료원. 이 병원 폐쇄로 경남 지역의 공공의료원은 마산의료원 하나 뿐이다. 진주/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123㎞. 경남 거창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원 치료를 위해 이동했던 거리다. 거창에서는 올해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19명의 환자가 나왔다. 인구 6만명의 산간 지역에서 하루 1명, 많게는 하루 4명의 환자가 잇따르자,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추연욱 거창군보건소 주사(감염병 관리 담당)는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20살 청년부터 75살 할머니까지, 군은 환자가 나올 때마다 구급차에 태워 1시간 반에서 2시간 거리의 경남 창원 마산의료원으로 보냈다. 같은 경남이지만 거창 주민들에겐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먼 곳이다. 거창군은 물론이고 인근의 합천군, 함양군 내에도 종합병원과 지역응급의료센터가 한군데도 없다.

 

추연욱 주사는 “2009년 신종플루 때는 비교적 가까운 진주의료원이 거점병원으로 지정돼 1만2천명을 진료했는데 도지사가 적자가 난다고 없애버렸다”며 “대구처럼 확진자가 폭증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은 1910년에 문을 연 국내 대표적인 공공의료기관이었다. 하지만 2013년 5월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 적자를 이유로 강제 폐업시킨 바 있다.

기사 더 읽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950336.html#csidxb69c0c544b0b36eb997ce7cbc1e9ea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