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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의협][김동은]사람이 있어서 사람이 간다

작성자 : 관리자 2020.02.28

2월23일 오후 대구 동산병원 앞에 코로나19 확진자를 태운 구급차들이 줄지어 있다. 연합뉴스

2008년 대구광역시는 ‘메디시티’(MEDICITY)를 선언했다. ‘의료특별시’(The Medical Capital of Korea)란 말을 쓴 것도 이때부터다.

“6개 의료교육기관과 3500여 개 의료기관, 2만7천여 명의 의료인력을 갖추고 있는 의료 인프라는 난치병 연구와 치료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자가격리 중 사망한 확진자

6, 3500, 2만7천. 무엇을 위한 수치일까. 코로나19 확진자만 2천 명을 넘어선 지금, 의미를 찾을 수 없다. 2월28일(오후 2시 기준) 대구에서만 확진자 1314명 중 680명이 병상을 구하지 못해 각자 집에서 대기 중이다. 대구시는 대구지역 병원에서 확보한 병상 1013개를 며칠 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장 나머지 580명은 밖에 머물러야 한다. 이들 가운데 누가 언제 병원에 먼저 갈 수 있을지 확정된 것은 없다. 게다가 확진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날 기자의 전화기가 울렸다. 격리병동으로 운영되는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ㄱ씨였다.

“입원실이 없어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분이 오늘 사망했어요. 만성신부전이 있던 분인데, 병실이 부족해서 곧바로 입원시키지 못했어요.”

병실이 모자라지 않았다면, 해당 환자는 사망하기 전 ㄱ씨의 병원에 왔어야 했다. ㄱ씨는 “환자의 중증도와 기저질환에 따라 입원과 자가격리를 결정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 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확진자를 모두 입원시킬 게 아니라 입원이 필요한 사람과 아닌 사람을 가려내 상대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사람들을 격리했던 수련원 같은 곳에서 관리받도록 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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