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OCIATION OF PHYSICIANS FOR HUMANISM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라는 이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천’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천’이다.
초점
2월23일 오후 대구 동산병원 앞에 코로나19 확진자를 태운 구급차들이 줄지어 있다. 연합뉴스
2008년 대구광역시는 ‘메디시티’(MEDICITY)를 선언했다. ‘의료특별시’(The Medical Capital of Korea)란 말을 쓴 것도 이때부터다.
“6개 의료교육기관과 3500여 개 의료기관, 2만7천여 명의 의료인력을 갖추고 있는 의료 인프라는 난치병 연구와 치료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자가격리 중 사망한 확진자
6, 3500, 2만7천. 무엇을 위한 수치일까. 코로나19 확진자만 2천 명을 넘어선 지금, 의미를 찾을 수 없다. 2월28일(오후 2시 기준) 대구에서만 확진자 1314명 중 680명이 병상을 구하지 못해 각자 집에서 대기 중이다. 대구시는 대구지역 병원에서 확보한 병상 1013개를 며칠 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장 나머지 580명은 밖에 머물러야 한다. 이들 가운데 누가 언제 병원에 먼저 갈 수 있을지 확정된 것은 없다. 게다가 확진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날 기자의 전화기가 울렸다. 격리병동으로 운영되는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ㄱ씨였다.
“입원실이 없어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분이 오늘 사망했어요. 만성신부전이 있던 분인데, 병실이 부족해서 곧바로 입원시키지 못했어요.”
병실이 모자라지 않았다면, 해당 환자는 사망하기 전 ㄱ씨의 병원에 왔어야 했다. ㄱ씨는 “환자의 중증도와 기저질환에 따라 입원과 자가격리를 결정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 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확진자를 모두 입원시킬 게 아니라 입원이 필요한 사람과 아닌 사람을 가려내 상대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사람들을 격리했던 수련원 같은 곳에서 관리받도록 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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