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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의협][임승관][위기의 공공병원]“코로나 이후 위기는 정부 실패…의료정책 다시 설계해야”

작성자 : 관리자 2023.06.13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이 2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여다향에서 ‘공공병원 정상화’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02 /서성일 선임기자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이 2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여다향에서 ‘공공병원 정상화’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02 /서성일 선임기자

# 3년 4개월 전 A도시에 큰 재난이 닥쳤다. 당국은 B식당에게만 이재민들의 식사를 전담하라고 했다. 식비를 지급하고 재난이 수습되면 손실도 보상한다고 했다. 1년 전쯤, 상황이 안정되자 당국은 이재민 급식을 중단하라고 했다. 2년 4개월 만이었다. B식당은 영업을 재개했지만 떠난 손님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당국의 보상은 6개월만 지급됐다. 현재 B식당은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만난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지역의료원들이 겪은 일과 현재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공공병원은 착한적자를 내는 곳’이라고 알려졌지만 병원 경영인으로서 경영난을 스스로 드러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임 원장은 “지역의료원 30여 곳이 모두 똑같은 일을 위기를 겪고 있다면, 그건 정부 정책의 문제라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병원은 경기도의료원의 6개 자병원 중 1곳이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2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5월 초 전담병원에서 해제됐다. 임 원장은 “정부가 병상을 동원할 때도 강제나 다름없었지만 전담 병상 해제도 100%를 한꺼번에 했다”며 “행정편의주의적 조치였다”고 했다. 전담 병상이라면 비어 있더라도 손실보상을 받는다. 단계적으로 해제됐다면 병원이 일반 환자 받을 준비를 할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원장은 “병상부터 장례식장, 매점까지도 모두 동원됐었기 때문에 지정 해제된 후에는 병원 문을 새로 여는 것과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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