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OCIATION OF PHYSICIANS FOR HUMANISM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라는 이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천’이다.

초점

초점

공유하기

[기고] [인의협][정일용]공공병원이 도로건설보다 덜 중요한가

작성자 : 관리자 2021.03.30

 

©게티이미지뱅크

 

16년간 민간병원에서 원장을 한 나는 경기도의료원장으로 출근한 첫날부터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업무를 접했다. 수원병원의 공공사업과에서는 무료이동 진료사업, 취약계층 진료비 지원사업, 가정간호사업을 하고 있고, 치과는 중증장애인 치과주치의사업을 하고 있으며 적정진료실에서는 표준진료지침을 개발하고 있었다. 민간병원 원장으로서 병원의 흑자에 주로 신경 써왔던 나는 그날로 바로 공공병원의 역할과 기능을 느낄 수 있었다. 수원병원은 민간병원이 경영상 적자의 이유로 기피하는 취약계층 진료비 지원사업 등을 통해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과 차별 없는 의료시혜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수원병원은 설립 100년이 지난 역사가 있는 병원이다. 하지만 규모는 170병상으로 종합병원의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하고, 응급실에 넘치는 환자를 뒷받침해줄 의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참고로 경기도의료원을 제외한 전국지방의료원의 평균 병상은 약 300병상 수준이다. 화재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치료를 위한 고압산소치료기가 필요했음에도 규모면에서 효용이 적어 도입하지 못했을 때는 중소병원인 것이 아쉬웠다. 최근에 코로나19 전담병원이면서도 확진된 산모나 신부전증환자를 치료할 역량이 안 되어 대학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학병원처럼 크기를 키워달라는 게 아니다. 병원으로 기능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는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지방의료원(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안성, 포천)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실정이다. 

 

기사 더 읽기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32910170004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