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구 절반 이상이 사는 수도권에서 ‘감염경로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조용히 퍼져가던 바이러스가 60살 이상 고령, 고혈압·당뇨·치매·정신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등을 앓는 건강 취약층을 덮치면 인명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6월17일 브리핑에서 “수도권 확산세를 꺾고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 배경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를 보면, 5월31일부터 6월13일까지 2주간 서울·경기·인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하루 평균 36.5명으로, 이전 2주간(5월17~30일) 하루 평균 20.4명에 견줘 대폭 늘었다. 6월1일에서 15일 0시까지 발생한 환자 618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는 63명(10.2%)이었다. 그중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우려스러운 지점은, 60살 이상 환자가 늘면서 코로나19 중증·위중환자도 6월3일 8명에서 6월17일 25명으로 껑충 뛰었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스스로 호흡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공급 치료를 받는 환자는 중증으로, 인공호흡기 등 기계 호흡을 하는 환자는 위중으로 분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