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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의협][홍종원] “나는 바이러스가 위험한 이들을 더 발굴해주기를 바란다”

작성자 : 관리자 2020.03.14

“입소자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응급실에 와 있어.”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지개를 펴던 2월 초 노숙인 자립 지원주택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의 연락을 받고 서울의 한 중소 공공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입소자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세게 부딪혀 뇌출혈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응급실 의사가 보여주는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는 뇌출혈 소견이 분명했다.

 

“우리 병원은 신경외과가 없어서 뇌출혈 환자를 받을 수 없어요. 상급기관으로 가야 해요. 지금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이 폐쇄돼 못 가니까 입원 가능한 민간 ○○병원에서 확인했어요. 빨리 이송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장담 못 합니다. 어떻게, 빨리 연결해드릴까요?”

 

응급실 의사의 제언에 사회복지사는 “일단 잠깐만 기다려보세요”라며 머뭇거렸다. 한시가 급한데 왜 주저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응급실 의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와 나는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느라 입소자를 응급실 침대에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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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32552.html#csidx2aa7d608cf77bd4bbd852be9186bdd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