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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의협][김윤] “코로나19, 10~11월까지 갈 듯”

작성자 : 관리자 2020.03.13

(왼쪽부터)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이창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장 겸 <한겨레> 논설위원이 3월10일 한겨레신문사 8층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를 주제로 좌담하고 있다.

“착시현상 같은 건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폭증한 상황이 모든 걸 가리고 있다.”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 자문위원이었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3월10일 오후 <한겨레21> 주최 좌담에서 한 말이다. 대구·경북 신천지 교인 확진자 감소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졌다는 평가가 슬슬 고개를 들던 이날, 감염병 전문가인 엄 교수와 예방의학 전문가인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보건복지 전문기자인 이창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장 겸 <한겨레> 논설위원이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모든 것’을 가린 그 착시현상을 걷어내고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대비해보자는 취지였다. 세 전문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2시간30분 동안 한겨레신문사 8층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사태가 10~11월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신중한 전망과 함께, 장기전에 대비한 시스템 정비 등 최악의 상황에서 더욱 절실한 최선의 대안을 모색했다.

 

 

‘신천지’ 지우면 감소 국면 아닌 팬데믹 초입


이창곤 원장(이하 이 원장) 오늘 아침 코로나19와 관련해 눈에 띄면서도 상반된 두 가지 뉴스 얘기로 시작해보죠. 한국에선 “한풀 꺾인 확산세”라는 얘기가 나오고, 세계적으로는 “확산 국면”인데요.(세계보건기구(WHO)는 좌담 이틀 뒤인 한국시각 3월12일 오전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선언했다.)

엄중식 교수(이하 엄 교수) 착시현상 같은 건데요,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폭증한 상황이 모든 걸 가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은 신천지 교단이라는 독특한 ‘클러스터(집단) 감염’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게 발생했습니다. 재생산 지수를 전파력으로 많이 얘기하는데, 한양대 의대 최보율 교수의 내부 평가로 보면, 서울·경기 지역사회는 2, 대구·경북은 3.5, 신천지만 따로 하면 7이 나온다고 합니다. 7이면 어마어마한 건데, 신천지에서 확진자 몇천 명이 나와버리니까 우리나라 유행이 이상한 형태로 나타난 겁니다. 굉장히 심해 보이지만 신천지를 제외하고 보면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1500~2천 명 수준에 지역사회에 몇 개 클러스터가 발생한 것으로, 확진자 수준으로 보면 프랑스 상황을 약간 지나는 정도입니다. 신천지 빼고 나머지만 데이터를 보면 첫 번째 환자가 생긴 다음부터 약간의 진폭으로 슬슬 올라가는 수준입니다. 지금처럼 하루 확진자가 120~130명 나오면 맞는 수준이었던 겁니다. 그 때문에 한국에서도 감소 국면이 아닌 팬데믹 초입이고, 실제 팬데믹에 접어들면 점점 증폭될 가능성이 7 대 3 정도로 많아 보입니다.

 

김윤 교수(이하 김 교수) 대구·경북 신천지라는 특수 요인이 대량 감염을 일으켰는데, 이제 그 부분이 잘 통제되니까 코로나19 환자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신천지와 나머지 요인, 둘로 나눠서 살펴야 합니다. 나머지 부분 중 콜센터·요양병원·장애인시설 등 사람이 집단으로 모이는 시설과 장소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관리가 안 돼 2·3차로 퍼져나가면 환자 수가 지금보다 아주 많이 늘어날 개연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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