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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점] [인의협][이승홍]<왜냐면> 이들이 난민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난민인가

작성자 : 관리자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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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신의학전문의


아이가 아픈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할 때가 가장 괴롭다고 루렌도 부부는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8개월째 발이 묶여 있는 루렌도 가족은 아이가 아파도 공항을 나갈 수 없고 외부 진료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도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일곱살 실로는 간단한 항생제만으로도 나을 수 있는 외이도염을 치료받지 못해 한달 가까이 귀에서 피고름을 흘리기도 했다. 필자가 루렌도 가족의 의료지원을 위해 공항을 처음 찾았을 때 루렌도씨의 혈압은 200/160을 넘기고 있었다. 루렌도 부부는 네명의 어린 자녀를 돌보느라 본인들이 혹사되고 있는 것을 모르는 듯했다.

 

공항 라운지는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기에는 쾌적한 곳이지만 사람이 살기에는 부적절한 환경이다. 공기는 춥고 건조하며 밤에는 밝은 빛과 소음으로 수면을 유지할 수 없다. 24시간 행인들에게 노출되어 있고 가족의 사생활은 없다. 이런 곳에 사는 것을 우리는 노숙이라고 일컫는다. 성인도 견디기 어려운 노숙생활을 열살도 되지 않은 아이들 네명이 겪어내고 있다. 공항 안에서 구할 수 있는 음식은 매우 제한적이며 불균형한 영양섭취가 불가피하다. 한창 자랄 나이의 아이들이 빵이나 시리얼 따위로 두끼를 때운다. 다들 신선한 채소가 먹고 싶다고 했다. 그나마 지원단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기아 상태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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