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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자기보다 남 걱정 앞서는 두 '바보' 목사

작성자 : 관리자 2014.10.07

 

 

데스크 승인 2014.10.05  11:45:23

장성현 (bansug5)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10월 5일이면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뜻을 이어 시작된, 방인성 목사의 단식기도가 40일째 된다. 언제나 그렇듯 10월 4일에도 조계성 원장은 출근 전 단식장에 먼저 들러 두 목사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단식장의 아침은 차들이 내뿜는 굉음과 함께 시작한다. 오전 7시가 넘어서면 광화문광장은 머리를 울리는 소음 때문에 잠을 자고 싶어도 잘 수가 없다. 견디기 힘든 건 시끄러운 소리만이 아니다. 차량 유동량이 워낙 많아 단식장에 앉아 있으면 땅이 울린다. 화물차나 버스가 지날 때는 단식장 천막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휘청거린다. 7시 30분께 차 소리에 잠을 깬 방인성 목사가 텐트 밖으로 나왔다. 잠은 잘 주무셨느냐고 묻자, 차 소리가 너무 커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고 했다. 음식을 못 먹는 건 참을 만하지만 소음은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했다.

10월 4일 아침 날씨는 어제보다 한결 포근했다. 새벽 날씨가 너무 차 노숙했던 시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행히도 따뜻한 햇살이 비쳐 간밤의 찬 기운을 어느 정도 몰아냈다. 하지만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 두 목사는 여전히 겨울 점퍼와 내복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조계성 원장(일신연세가정의원)은 여느 때처럼 아침 일찍 단식장에 들러 두 목사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두 목사 모두 혈압은 정상이었지만, 혈당량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조 원장은 혈당이 70 아래로 떨어지면 위험하다고 했다. 영양분을 섭취하면 혈당은 다시 오를 수 있지만, 두 분은 단식 중이기 때문에 혈당량이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홍술 목사가 특히 위험하다며 효소를 충분히 섭취하라고 당부했다.

 

 

▲ 조계성 원장의 진찰이 끝나갈 무렵, '유민 아빠' 김영오 씨 진료를 담당했던 이보라 선생(오른쪽)이 종교인 단식장을 찾았다. 이보라 선생은 조계성 원장과 나란히 앉아 두 목사의 건강 상태를 전해 들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아침부터 반가운 손님이 단식장을 찾았다. 46일간 단식 농성을 했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주치의 이보라 선생이었다. 그는 두 목사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너무 늦게 찾아봬 죄송하다고 말했다. 두 목사는 밝게 웃으며, 이렇게 찾아와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 선생은 김영오 씨의 얘기를 꺼내며 두 목사에게 건강관리에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오 씨 역시 40일이 넘어가자 혈압과 혈당이 많이 떨어져, 8월 28일 새벽에 쓰러졌다고 했다. 이 선생은 단식 30일이 넘은 시점에서는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고 했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자신이나 광화문에서 대기하는 소방대원에게 즉시 알릴 것을 부탁했다.

(이하생략) 링크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