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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의협][조승연]허술한 공공의료, 그 틈을 메운 의료진의 땀…‘불안한 선전’

작성자 : 관리자 2021.01.19

K방역’의 명암


<b>간호사의 호소</b>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1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조합원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코로나19 병상 간호인력 충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간호사 1명당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환자를 떠안았다”고 호소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간호사의 호소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1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조합원들이 서울시청 앞에

서 코로나19 병상 간호인력 충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간호사 1명당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환자를 떠안았다”고 호소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모범 방역 국가 찬사 불구, 의료 현장에선 “사람 대우해달라”

전체 병상의 10% 수준에 불과한 공공병원이 환자 80% 떠맡아
전문가들 “코로나19 계기로 공공의료 체질 바꿀 기회 삼아야”
 


절반의 성공이었다. 

발빠른 진단검사와 동선 추적, 격리치료로 요약되는 ‘K방역’은 전 세계의 눈길을 샀다. 공적마스크, 드라이브스루 검사, 생활치료센터 정책도 빛을 발했다. 5㎏짜리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은 비 오듯 땀을 흘리며 헌신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에 동참했다. 외신들은 의사소통의 개방성과 투명성, 공동체의식을 K방역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유행을 거듭할수록 병상 부족과 인력난이 심각해졌다. 다음 유행에 대비해 병상·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는 좀체 통하지 않았다. 의료현장에서는 “영웅·천사라는 수식어는 필요 없다. 사람으로 대우해달라”는 절규가 터져나왔다. K방역 최전선의 의료진은 지금도 하루하루 자신을 ‘갈아 넣고’ 있다. 

 

지난 1년, 한국 사회는 공공의료를 소홀히 여긴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병상 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국내 전체 병상의 10% 수준에 불과한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의 80%를 떠맡았다. 이미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메르스 숙주는 낙타가 아닌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라며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중앙·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등 대책도 나왔다. 그러나 당장 시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취약한 공공의료체계는 숫자로 드러난다. 2019년 12월 말 국내 공공의료기관은 221개다. 전체 의료기관의 5.5%, 전체 병상의 9.6%다. 공공병상 비율이 일본은 27.2%, 독일 40.7%, 프랑스 61.6%, 미국은 21.5%임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민간이 의료 공급을 주도하다보니 수요가 많은 대도시에 집중돼 지역 간 의료격차도 크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1192142015&code=940601#csidx29d3639768e3f048670fa44f15f54e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