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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과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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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논평] 한달 가까이 계속해서 농성중인 현대미포조선 노동자의 건강상태를 우려한다.

작성자 : 관리자 2009.01.23

[논평] 한달 가까이 계속해서 농성중인 현대미포조선 노동자의 건강상태를 우려한다.

100m 굴뚝위에서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시작된 현대미포조선의 해고노동자 이영도, 김순진씨의 고공농성사태가 한달이 다 되어가도록 계속되고 있다.

추운 겨울날씨에 그것도 아무런 바람막이 없는 100m 고공에서의 농성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무려 한 달이나 지속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벌써 인간의 한계를 넘은 상황이다.

농성 29일째인 이달 21일이 되어서야, 우리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원인 정운용 의사가 현장에 접근하여 두 사람의 건강상태를 검진해 볼 수 있었다.

검진결과 예상한 대로 두 사람 모두 체력적으로 한계상황이라고 할 만큼 체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으며, 많이 야위어 영양부족과 함께 체온이 저하되고, 혈압도 정상이하로 떨어져 가고 있고 맥박이 조금씩 빨라지는 등 탈수증세까지 보이고 있었다. 이미 손과 발은 동상상태로 통증을 보이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더욱 악화되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의식마져 조금씩 혼탁해지며 머리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등 환청의 증세까지 있었다.

그 동안 제한적으로 공급되었던 물과 초콜릿 등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었지만 더 이상 버티기에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지난 17일 이러한 이들의 상태를 보고 안타깝게 여겨 이들에게 약간의 음식물을 올려 보내려는 것을 저지하는 폭력사태가 발생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스스로 한계상황에 들어가 목숨을 건 투쟁에 들어간 이들에게 최소한의 음식물의 공급마져 차단하여 더욱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는 비윤리적 행태가 더 이상 발생되어서는 안된다.

우리 인의협으로서는 두 분의 노동자로 하여금 목숨을 건 농성 투쟁으로 이끄는 상황에 대해서 판단할 위치에 있지는 않다. 하지만 두 분 노동자의 투쟁사유가 우리사회 현실에 있어서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할 문제의 하나인 비정규직 문제로서 나름의 절박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또한 대화를 절실히 바라고 있는 만큼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따라서 이들이 요구하는 문제에 대해 해결의 실질적 주체가 되는 측에서 이들과의 대화에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루라도 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매섭게 차가웠던 한겨울의 날씨가 잠시 소강상태에 있지만 다시 추워지고 있다. 한계상황을 넘어서고 있는 두 분의 건강상태에 대해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며칠 후면 이들의 농성이 만 한 달을 넘기게 되며 민족의 최대명절이 하나인 설날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이들의 문제가 하루라도 빨리 해결되어 농성을 풀고 기쁜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설날을 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2009. 1.23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