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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논평] 기륭사측과 경찰 당국은 살인적 폭력행위를 당장 중단하라.

작성자 : 관리자 2008.10.23

[논평] 기륭사측과 경찰 당국은 살인적 폭력행위를 당장 중단하라.  

-백남순(인의협 사업국장)


기륭사측과 경찰 당국은 평범한 기륭 여성 노동자들과 시민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자행했다.

10월 20일, 기륭사측은 100여명의 용역깡패를 동원해 합법집회에 참가한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온갖 욕설과 함께 잔인한 폭력을 행사했다. 그들은 김소연 분회장이 94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10m 고공철탑을 밑에서 흔들어대는 만행을 저질렀고, 철탑 난간을 간신히 두 손으로 잡고 버틴 김소연 분회장과 여성노동자들, 시민들을 온갖 저열한 말로 비아냥거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들은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3~4명씩 몰려가 집단 구타하고 공장 안으로 끌고 가 마구 짓밟아댔다.

이런 천인 공노할 만행에도 경찰 당국은 방조로 일관했다. 아니 오히려 어처구니 없게도 기륭사측의 폭력 행위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연행해 갔다. 평범한 사람도 눈 앞에서 싸움이 벌어진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폭력 행위를 막으려고 나선다. 국가 공권력이라면 당연히 일단 폭력 행위부터 저지했어야 한다. 위에 사람이 있음에도 10m 고공철탑을 흔들어 대는 용역 깡패들의 위험 천만한 만행부터 말렸어야 한다. 경찰은 국민 생명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용역깡패들이 철탑을 흔들어대는 것을 만류하던 시민들이 오히려 떠밀리고 연행됐다. 상황은 경찰과 조직 폭력배와의 합동 작전을 방불케 했다. 훤한 대낮에 폭력배들이 판치고 경찰당국이 뒤를 봐주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부상자 후송을 위해 구급차가 도착해도 경찰들이 부상자 후송까지 막았다고 하니, 깡패인가? 경찰인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와 공권력이 오히려 폭력배들과 함께하는 작금의 현실에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공권력이 앞장 서서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폭력을 방관한 이 사태에 대해 우리는 당국자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 여당과 경찰은 당장 불법 폭력을 사주한 기륭사측을 처벌해야 한다. 또한 용역 깡패의 시민 폭력을 묵인, 방조하고 폭력 진압을 진두 지휘한 현장 경찰책임자를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 경찰 당국은 불법 폭력의 뒤나 봐주면서 이 땅의 노동자와 국민들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말라. 제발 더 이상 이 나라를 망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