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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과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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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성명] 당장 야만적이고 살인적인 경찰폭력을 중단하라.

작성자 : 관리자 2008.07.01

[성명] 당장 야만적이고 살인적인 경찰폭력을 중단하라.
      

  경찰폭력이 한계를 넘어섰다.
  연일 ‘엄정대처’와 ‘80년대식 진압’ 운운하던 이명박 대통령과 어청수 경찰청장이 끝내 선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다시 격화된 경찰폭력은 급기야 28일을 기점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28일 하루 동안에만 무려 400명 이상의 시민들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물대포와 소화기를 마구 뿌려대 시야를 가려놓고는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는 시위대를 향해 돌맹이, 소화기통, 쇠조각, 심지어 전경 숟가락까지 던졌다. 괴성과 함께 방패와 곤봉을 어깨높이로 휘두르면서 도망치는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구타를 자행했다. 경찰들은 쓰러진 시위대라고 가만두지 않았다. 전경들에 밀려 넘어진 시위대를 향해 방패와 곤봉이 난무했다. 경찰은 도망치는 여성시위대를 끝까지 쫓아가 방패로 뒷머리를 가격해 쓰러뜨린 후 군화발로 걷어찼다. 무차별 구타에 끝내 실신하면 그제야 끌고 가 연행했다.  

  경찰폭력은 의료봉사단에게도 가해졌다.
  경찰폭력은 시위대에 국한되지 않았다. 부상당한 전경들과 시위대를 함께 치료하던 의료봉사단마저 방패와 곤봉에 쓰러지고 군화발에 짓밟혔다. 밀고 오는 전경들에게 “이곳에는 부상자가 있다. 우리는 의료진이다”라고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잠깐 주춤하다가 뒤에 있던 경찰간부의 고함소리에 방패와 발길질로 의료진을 위협했다. 심지어 부상자를 들쳐 업고 도망치는 의료진을 골목까지 뒤쫓아 와 위협했다. 제네바 국제협정은 국가 간 전쟁 상황이라도 부상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우리 단체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도 의료진을 파견했으며 미군조차도 의료진을 막거나 때리진 않았다. 전쟁터에서조차 벌어지는 않는 비인도적 만행이 대통령과 검찰청장의 사주 하에 버젓이 자행된 것이다.

  경찰폭력은 시민들을 적으로 간주한 공격적 폭력이었다.
  경찰폭력이 얼마나 무분별하고 잔인한지는 부상부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상자의 80% 이상이 안면부위 및 두부 부상을 입었다. 또한 두부 부상의 절반 이상은 후두부 부상이었다. 다시 말해 경찰은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는 시위대를 바로 앞에서 곤봉이나 방패로 가격한 것이다. 심지어 도망치는 시위대를 쫓아가 뒷머리를 가격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누가 진정한 폭도인지는 분명하다. 거리로 나온 수십만 시위대를 향해 폭력을 종용하고 시위대 속으로 20대 전경을 억지로 밀어 넣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어청수 경찰청장이야말로 진정한 폭도인 것이다.

  국민의 공복이어야 할 대통령이 경찰폭력을 사주하고 있다.
  청와대는 연일 “용인할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면서 더욱 더 잔인한 경찰폭력을 지시하고 있다. 검찰은 ‘폭력시위의 종지부’운운하며 평범한 시위대를 협박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계를 넘은 건 이명박 정부다. 이명박 대통령과 어청수 경찰청장은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 또한 진정 종지부를 찍어야 할 곳은 정권의 시녀가 돼 평범한 주부들을 협박하고 있는공안검찰이다. 대통령이 머슴처럼 섬기겠다던 국민은 도대체 누굴 말하는 지 이제는 분명해졌다. 살인적인 물가폭등에도 기록적인 흑자를 보고 있는 기업가들만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인 것이다. 야만적인 경찰폭력에 분통이 터져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부랑자로 몰아붙이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만이 이명박 정부의 국민이다.

민주정부와 민주경찰이기를 포기한 정부와 경찰에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평범한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폭력으로 짓밟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경찰에게 마지막으로 요구한다. 지금 당장 야만적인 경찰폭력을 중단하라. 우리 보건의료인들은 현 폭력사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우리는 이러한 폭력을 행사하는 정부는 정부로서의 자격이 이미 없음을 분명히 한다. 우리 보건의료인들은 거리에서 경찰들에 맞서 국민들을 보호할 것이며 7월 5일의 국민적 대투쟁에 함께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08. 7. 1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노동건강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