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OCIATION OF PHYSICIANS FOR HUM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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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협][최규진] 김용희씨 강남역 사거리 고공농성 의료지원

작성자 : 관리자 2019.07.22

김용희씨 철탑 고공농성 의료지원

최규진 인권위원장이 지난주 금요일 7월 19일 고공진료 후 남긴 글입니다.

"오늘 의료지원 다녀온 결과를 간단하게나마 말씀드리겠습니다. 오후 2시반경에 올라가서 약 20분간 뵙고 내려왔습니다.
진료는 오늘도 거부하셨습니다. 육안과 대화를 통해 심신상태를 그나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79kg까지 나가셨다고 하는데 현재는 50kg이 될까말까해보입니다. 단식으로 약 30kg이 소실된 것이지요. 지방은 물론 근육이 다빠져 말그대로 피골이 상접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김용희님이 계신 공간은 제가 올라가본 고공농성중 가장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돌아다니는 사진은 정말 사진빨입니다. 다리는 커녕 허리도 못폅니다) 실제 근육이 없으셔서도 그렇지만 앉으나 누우나 허리를 굽힐 수밖에 없어 허리가 매우 굽은 상태입니다. 여기까지가 육안적으로 확인한 내용입니다.
대화는 이것저것 나누었는데, 삼성에 의해 탄압받은 것들이 머리속을 꽉 메우고 있었습니다. 시끄럽고 흔들리고 먼지때문에도 잠을 못자지만 삼성이 자신에게 가한 만행들로 잠을 못주무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걱정되는 것은 삼성의 탄압을 말씀하시면서도 자꾸 극단적인 얘기를 하셨습니다. 
얼마전까지는 앞이 하얗게 되는 상태가 가끔 있었으나 이제는 주기적으로 찾아온다고 하셨습니다. 
오른쪽 마비증상도 잦아지고 있다고 하셨구요. 삼성이 전향적 태도로 나오지 않으면 내려갈 생각이 없다고도 하셨습니다. 
정말 산전수전 다겪으셨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시면서도 완고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월요일 기자회견과 백기완 선생님의 전화 등등을 언급하시며 이곳에서 그나마 희망을 본다고도 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심신상태가 매우 걱정되는 상태이나 김용희님께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리고 땅을 밟게 할 수 있는 처방은 더 분명한 운동과 더 폭넓은 연대를 보여드리는 일뿐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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