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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의협][김동은][의창] ‘혐오와 차별 바이러스’

작성자 : 관리자 2020.05.26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주노동자 무료 진료소에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은 지 3개월 만에 진료실 문을 다시 열었다.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지 확인한 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우한은 물론이고 몇 년간 중국을 다녀온 적도 없는데, 집 밖에 나가지도 못했어요. 중국 사람인 거 다 아니까요." 중국 이주노동자 한 분이 그동안 힘들었다고 말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중국 우한 폐렴 대응 안내문' 1월 말 필자의 병원에 붙었던 안내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 명칭 가이드라인에서 특정 지역 명칭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부정적인 낙인 효과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대구 폐렴이라고 하면 기분 좋겠습니까?' 필자의 항의 때문은 아니겠지만 며칠 뒤 다시 붙은 안내문에는 '코로나19 감염증'으로 병명이 바뀌어 있었다. 다행이었다.

 

그러나 중국 또는 중국 사람에 대한 '혐오 바이러스'는 이미 많이 퍼져있었다. 신종 바이러스가 중국의 실험실에서 시작되었다거나 중국인이 먹는 '박쥐탕'이 원인이라는 근거 없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이러한 혐오가 신종 감염병과 만나자 끔찍한 '차별 바이러스'로 진화했다. 중국인 출입을 막는 식당까지 나타났다. 많은 전문가가 감염병 예방에 실효성이 없다고 설명했음에도 '중국 봉쇄'를 하지 않는 방역 당국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주변에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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