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OCIATION OF PHYSICIANS FOR HUMANISM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라는 이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천’이다.

초점

초점

공유하기

[초점] [인의협]코로나19 현장 투입을 앞둔 예비 공중보건의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 2020.03.02

 

 

 

코로나19 현장 투입을 앞둔 예비 공중보건의입니다

대구로 달려가는 의료인들... 나는 그들을 보며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던 부산광역시에서 지난 2월 21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조용하던 스마트폰에 갑자기 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문자가 끊임없이 울렸다. 이제 막 의료인으로서 첫발을 뗀 나는 낯선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올해 의과대학을 졸업한 나는 최근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임시직 당직 의사로 근무하게 됐다. 이 요양병원은 지난 1월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가 발병했을 때부터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방호구 등을 착용하며 일찌감치 대비 태세를 갖추었다고 한다. 요양병원의 특성상 면역력이 약한 고령 환자들이 많아 즉시 면회와 출입을 차단했다. 불가피하게 출입하는 경우에는 열 체크와 손 소독을 철저히 했다.

다른 의료기관들도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이와 비슷하게 준비 중이라고 한다.
  


대구로 달려가는 의료진들

 
 26일 오전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보호장비를 고쳐쓰고 있다.
 26일 오전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보호장비를 고쳐쓰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감염병은 불안으로 막을 수 없다. 일선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는 의료진들은 이 사태를 진정시킬 방법을 냉정하고 차분하게, 발 빠르게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이미 그러한 문제의식을 행동으로 옮기는 의료진들이 있다. 그야말로 '비상' 상황인 대구를 위해 의료서비스 지원을 추진중인 수많은 개원의, 지역 의사회 회원들, 그리고 대구 지역으로 임시 파견된 공보의와 군의관들이 그렇다. 정부는 대구에서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지원한 의료인이 850명(2월 28일 오전 9시 기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내 주변 의사 중에서도 주말 또는 평일에 자신의 지역이나 대구·경북으로 의료 지원을 하러 가기 위해 일정을 미리 빼놓는 분들이 있다. 이번 주말만 해도 부산에서 근무하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 5명이 보건복지부의 요청을 받고 대구와 부산 동래 지역 선별진료소에서 지원 활동에 나선다.

나 역시 올해 공중보건의로 지원해 3월부터 코로나19 방역 현장으로 투입된다. 현재로선 대구경북에서 역학조사, 선별진료, 치료 등의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누군가에게 탓을 돌리고 혐오하며 뒤에서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있는 순간에도,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수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있다. 그들을 보며 나는 마음에 불씨를 지피는 중이다. 이 사태를 극복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기사 더 읽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16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