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7일 경북 구미의 낮 기온이 33℃로 예보되었다. 전국 최고 기온이었다.
불타버린 공장 옥상에서 불볕 더위와 내리쬐는 자외선에 맞서 홀로 사투를 벌이고 있을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님이 걱정됐다. 바쁘다는 핑계로 지난 2~3주 간 건강 상태도 확인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고공농성장으로 올라가기 위해 철제 사다리를 맨손으로 잡았는데 햇볕에 달구어져 뜨거웠다. 옥상에 발을 딛는 순간 달아오른 콘크리트가 내뿜는 열기에 한동안 숨을 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준비해 간 온도계를 꺼내 옥상의 온도를 측정해 보니 37.8℃를 가리키고 있었다.
평소와 달리 박 부지회장님은 옥상의 농성 텐트가 아니라 밖에 쳐놓은 차광막 그늘 아래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는 그의 이마에는 열을 식히려는 듯 아이스 팩이 붙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