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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의협][김창엽]코로나 1년이 던진 물음…공공의 역할은 무엇인가

작성자 : 관리자 2021.01.20

 


 

 

사라진 일상과 잊혀진 죽음

자영업자 영업제한에 피눈물
위기 속 공적 기능 확대돼야
 


지난해 1월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여성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그사이 확진자는 7만3115명으로, 사망자는 1283명으로 늘었다. 참혹한 숫자이지만 이것도 코로나19가 공동체와 개인의 삶에 끼친 심대한 영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다. 

 

코로나19는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하루 일을 마치고 동료나 친구와 삼삼오오 모여 저녁자리를 갖는 소소한 행복은 유보되거나 축소됐다. 학교생활 1년을 잃어버린 아이들은 비대면 교육 1세대가 됐다. 예비부부는 결혼 날짜를 늦추고, 젊은 부부는 자녀계획을 미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부고와 함께 죽음마저 격리됐다. ‘비대면’이 정치·경제·사회의 전 분야에서 우리 삶을 규정했다. 

 

코로나19는 전 지구적 위기이나, 모두가 같은 수준의 위기를 겪는 것은 아니다. 비대면 특수를 누리는 기업이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렸다. 비대면 교육이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직접고용 비정규직보다 간접고용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직노동자에게 피해가 집중됐다. 비정규직 10명 중 4명은 지난 1년 새 실업을 경험했다. 홈리스행동이 파악한 ‘쓸쓸한 죽음’은 지난해 서울에서만 295명으로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가 격차사회의 가속페달이 된 셈이다. 

 

격차의 심화는 공동체의 통합을 깨뜨린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방역의 위기, 경제의 위기, 통합의 위기를 아우르는 3중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년간 우리 사회가 사투한 것은 이 같은 3중의 위기에 대한 응전이었고, 그 과정에서 공공부문의 역할이 화두로 떠올랐다. 공공부문의 재발견 내지 복원이라고 할 만하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1200600015&code=940601#csidx4067f063289b0bcb6bada20f5abd28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