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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의협][임상혁]의사가 부탁합니다... 노동자 죽이는 '총알배송' 멈춰주세요

작성자 : 관리자 2020.10.20

 

태권도 3단, 건강한 청년의 사망원인 '심야노동'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시대의 상징인 택배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만큼 늘어난 업무량으로 인해 올해만 12명의 택배 노동자가 심장 및 뇌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했다. 소위 '과로사'이다. 


우리나라 노동자의 평균 노동시간은 2017년 기준 연간 2024시간으로 OECD 국가들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길었다. OECD 36개 국가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746시간으로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OECD 회원국 노동자들보다 연간 278시간을 더 일한다. 1일 노동시간인 8시간으로 나누면 35일을 더 일한다고 볼 수 있다.

장시간 노동은 과로사(심장 및 뇌혈관 질환)에 주요한 원인이다. 주당 노동시간이 60시간 이상에서 심근경색 위험이 2배 이상 증가(95% 신뢰구간 1.1-3.5)하고, 월간 휴일이 2일 이하인 경우 심근경색 위험이 2.9배 증가(95% 신뢰구간 1.3-6.5)하며, 1일 노동시간이 11시간 이상인 경우 심근경색 위험이 2.9배 이상 증가(95% 신뢰구간 1.4-6.3)한다고 한다. 

'하루 13시간에서 15시간 근무를 하고, 쉬는 시간은 20분 남짓이고 그것도 트럭 안에서 때운 식사 시간을 포함한 시간'으로 일하다 사망한 택배 노동자, 분류 작업에만 하루 평균 5~6시간을 소비하고 하루 400건 이상의 물량을 배송하기 위해 평균 15시간 동안 근무를 이어갔다 사망한 택배 노동자. 이들의 사망 원인은 모두 장시간 노동에 의한 과로사다.

과로사의 원인, 장시간 노동 〈 심야노동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위원회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최근 심야택배배송을 마치고 자택에서 사망한 김 아무개씨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위원회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최근 심야택배배송을 마치고 자택에서 사망한 김아무개씨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그런데 과로사의 원인으로 장시간 노동보다 더 위험하고, 더 잘 알려진 것이 있다. 바로 심야노동이다. 심야노동은 수면장애를 유발하고, 생체리듬을 파괴해 부주의한 행동, 안전사고를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의 심야노동은 소화기 질환과 심장질환(과로사)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압이나 심장의 박동수는 하루 주기의 생물학적 리듬을 따른다. 따라서 심야노동으로 인한 생체 리듬의 교란이 심혈관계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심야노동을 하는 노동자에게 있어서 하루 주기 생물학적 리듬의 파괴는 자율신경계의 기능상 변화를 일으킨다. 

자동차업종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야간근무가 주간근무에 비해 작업 중(야간시간대) 부교감신경 기능이 더 항진되어 있고 교감신경 기능은 덜 항진된 반면, 수면 중(주간시간대) 부교감신경 기능은 덜 항진되어 있고 교감신경 기능은 더 항진되는 자율신경계 기능의 교란이 발생함을 발표하였다.